윤동주 시집
[오늘의 시 4] 참회록_윤동주
ⓒ 모암문고 茅岩文庫 The Moam Collection '설백지성헌雪白之性軒'
파란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골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줄에 줄이자
만 24년 1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 모암문고 茅岩文庫 The Moam Collection www.moamcollection.org
'Moam's Choi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사람_에이트(8Eight) [천일의 약속 o.s.t.] (0) | 2011.12.01 |
---|---|
[오늘의 시 5] 서시_윤동주 (0) | 2011.11.25 |
[New] Ma Boy 2 (feat. 효린)_ 일렉트로보이즈(Electroboyz) (0) | 2011.11.24 |
[오늘의 시 3] 별 헤는 밤_윤동주 (0) | 2011.11.23 |
[오늘의 시] 자화상_윤동주 (0) | 2011.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