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정혼/진작

다산초당茶山艸堂현판

Moam Collection 2010. 5. 3. 12:15

다산초당茶山艸堂현판

 

 

도39 <다산초당> 현판 김정희. 강진 다산초당

 

필자가 감상컨대 추사의 20대 중반이나 후반 작품으로 20대의 대표작이
라 할 수 있다. 추사가 다산을 처음 찾아뵐 때 써서 강진 적거지로 가져
간 것으로 알고 있다. 끝부분의‘즉과도인卽果道人’이라 쓴 4자는 후에 각
할 때 모각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즉과도인卽果道人’4자는 20대
의 서체가 아닌 50대 후반 서체로 보이며 또‘즉과도인卽果道人’으로 관
서된 좋은 작품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 현판작품은 20대 해서 현
판으로는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생각된다. 중후하고 안정적이면서도 춤
추는 듯한 획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작품이다.‘ 산山’자를 보면,“ 글씨 곧
그림이다”라는 말을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산의 나뭇잎과 풀잎이 솔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그림이며‘초艸’자는 바람이 없이 조용한 대지에
나무나 풀이 쫑긋쫑긋 생기 넘치게 뿌리박고 있는 전경 같으니 한 폭의
그림인들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으랴! 그리고 첫머리‘다茶’자와 끝마무
리‘당堂’자는 천만금의 무게보다도 더 무겁고 근엄한 획으로 마무리되
어 회화적 서예 작품으로서의 완전한 아름다움을 이루었다. 이 작품으
로 미루어 추사는 이미 20대에 무한의 경지에 우뚝 섰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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