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정혼/진작

추사秋史, 옹방강翁方綱필담서筆談書(부분)

Moam Collection 2010. 4. 21. 12:22

추사秋史, 옹방강翁方綱필담서筆談書(부분)

 

 

도30 <추사, 옹방강 필담서> 김정희. 30.0×37.0cm. 개인 소장

 

1809년 10월 28일 청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생부 김노경을 따라 24세의
청년 김정희는 자제군관 자격으로 연경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연경에
도착한 추사는 많은 문사와 만남을 갖게 되었는데, 스승 박제가에게 당
대의 석학 담계覃溪옹방강翁方綱선생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그를
흠모하고 있었던 바, 추사는 심암心庵이임송李林松과 같은 옹방강의 제
자들을 통하여 담계 선생과의 만남을 희망하는 뜻을 전하였다. 이런 추
사의 뜻을 전하여 들은 옹방강은 그 뜻을 받아들여, 1810년 마침내 담
계 선생의 거처 석묵서루石墨書樓에서 뜻 깊은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이
필담서筆談書는 이 만남에서 나눈 대화 중 부분이 전하는 것으로 추사
의 비범함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필담 후, 옹방강은
청년 추사의 박식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경술문장 해동제일經術
文章海東第一’이라 극찬한 후 그 자리에서 사제의 예를 맺게 된다. 또
추사는 당시 연경에 머물고 있었던 대학자 운대芸臺완원阮元(1764~1849)
과도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완당阮堂’이라는 호를 받아 사제의 연을 맺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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