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권제일紀異卷第一

Moam Collection 2009. 11. 5. 15:16

 

일연, 삼국유사, 규장각 소장 (출처: 한국 브리테니커)

 

紀異卷第一

 

叙曰. 大抵古之聖人. 方其禮樂興邦. 仁義設敎. 則怪力亂神, 在所不語, 然而帝王之將興也. 膺符命, 受圖籙, 必有以異於人者. 然後能乘大變, 握大器, 成大業也. 故,河出圖, 洛出書, 而聖人作. 以至虹繞神母而誕羲, 龍感女登而生炎. 皇娥遊窮桑之野. 有神童自稱白帝子, 交通而生小昊, 簡狄呑卵而生契, 姜嫄履跡而生弃, 胎孕十四月而生堯,龍交大澤而生沛公. 自此而降. 豈可殫記. 然則三國之始祖. 皆發乎神異. 何足怪哉. 此異之所以漸諸篇也. 意在斯焉.

 

기이권제일

 

첫 머리에 말한다.(서술하여 말한다.)

대체로 옛날 성인(聖人)이 그 예악으로써 나라를 세웠고, 인의(仁義)로 가르침을 베풀었는데, 곧 '괴력난신(괴이, 완력, 패란, 귀신)'이 있는 것을 말하지 않았으나 제왕(帝王)은 [괴력난신을] 거느리고 나라를 세웠다. 부명(符命: 명령의 징표, 하늘이 내리는 상서로운 징표)을 받고 도록(圖籙: 미래 길흉화복을 예언한 기록)을 받아 반드시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었고, 그런 후에 응당 큰 변을 극복하고(이기고) 큰 그릇(넓은 기량)을 쥐고(얻어) 대업을 이루었다. 

그런 까닭에 하수(河水: 황하)에서 그림(팔괘)이 나오고, 낙수(洛水)에서 글이 나오면서 성인(聖人)이 일어났던 것이다. 무지개가 신모(神母)를 두르는 것으로써 복희(伏羲)를 낳았고, 용이 여등(女登: 신농씨의 어머니)과 감응하여 염제(炎帝)를 낳았으며, 황아(皇娥: 소호씨의 어머니)가 궁상(窮桑)이라는 들판에서 노니는데 자신을백제(白帝)의 아들이라 칭하는 신동(神童)이 있서 교통하여 소호(少昊)를 낳았고,  간적(簡狄)은 알(卵)을 삼키고 설(契)을 낳았으며, 강원(姜嫄)은 거인(巨人)의 발자취를 밟고 기(充)를 낳았고,  요(堯)의 어머니는 14개월을 잉태하여 요(堯)를 낳았고, [패공(沛公)의 어머니는] 용(龍)과 큰 연못에서 교감하여 패공(한나라 제1대 황제 유방)을 낳았다.  이로부터 뒤로도 [이런 일들이] 흘러 넘치니 어찌 모두 기록할 수 있겠는가?.

그러한 즉, 삼국(三國)의 시조가 모두 신비스럽고 기이한 데서 나온 것이 어찌 괴이하다 하겠는가? 이에 기이편을 모든 편의 첫머리에 싣는다. 이에 실로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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