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영趙寅永에게 보내는 편지

조인영趙寅永에게 보내는 편지

  

 도43 <조인영에게 보내는 편지> 김정희. 25.3×67.6cm. 개인 소장

 

정축년(1817) 6월 8일 추사가 지기 조인영趙寅永과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
狩碑를 판독하고 이를 고증하는 내용을 적어 보낸 편지이다.

청나라 연경학계와 교류하며 금석학과 고증학에 관심이 많았던 추사
는 병자년(1816) 7월 친구 김경연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당시까지‘도선
국사비道詵國師碑’라 알려져 오던 비가‘신라新羅진흥대왕眞興大王순수
비巡狩碑’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비석에 새기게 된다.

此新羅眞興大王巡狩之碑丙子七月金正喜金敬淵來
이 비는 신라 진흥대왕순수비이다. 병자년 7월 김정희와 김경연이 오다.

이 비석이 진흥왕순수비임을 발견한 추사는 다음해인 정축년(1817) 6
월 8일 친구인 조인영과 이 비를 다시 찾아 남아 있는 68자를 자세히 살
피어 판독한 후 다시 이를 비문에 새겨 기록한다.

丁丑六月八日金正喜趙寅永同來審定殘字六十八字
정축년 6월 8일 김정희와 조인영이 같이 와서 남아 있는 글자 68자를 자
세히 살피어 판독하다.

 

옹방강체의 글로는 이보다 더 잘 쓸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우
수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내용 또한 진흥비를 학술적으로 고증하
는 내용이기에 더더욱 귀중하고 소중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수장가로
서 소장하고 싶다는 소지욕이 일어나는 명품 수찰이다.
ⓒ 모암문고 www.moamcollecti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