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정혼/진작

춘풍대아春風大雅행서行書대련對聯

Moam Collection 2010. 1. 26. 00:43

춘풍대아春風大雅행서行書대련對聯

  

 도96-1 <춘풍대아>
김정희. 각폭 130.5×29.0cm. 간송미술관 소장

 

추사 65~7세 시 작품으로 생각된다. 내용을 살펴보자.


春風大雅能容物, 秋水文章不染塵
봄바람같이 큰 뜻은 만물을 능히 용납하고, 가을물과 같은 문장은 티
끌에 물들지 않네.


이 대련은 중국 청대의 서가이자 전각의 대가였던 등석여鄧石如(등염鄧
琰, 1743~1805)의 대련(도 96-2)을 방한 작품이다. 글씨의 원류격인 고비古
碑의 글씨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추사이고 보면, 전서, 전각의 대가였
고, 진한秦漢이래의 금석학을 익혀 복고적 성향이 강한 서풍을 세웠으며
‘비학파碑學派’의 선구자였던 등석여의 글씨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당연
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추사의 글과 등석여의 글씨는 보는 바와 같이 매
우 다르다. 이는 추사가 글씨의 외양을 따른 것이 아니라 그 뜻을 본받아
쓰신 것임을 보여 주고 있다. 등석여의 글씨는 예서기가 강한 획으로 씌
어있고, 추사는 본인 특유의 해행서로 작품하셨다. 추사가 필흥에 겨워
쓴 작품으로 어느 곳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줄 상대가 없어 관서, 도인
치 않았으며, 왼쪽 밑 부분에 도서를 지운 흔적이 나타나지만 그 필획으
로 보아 진품임에 틀림이 없다. 이는 후인後人이 작품을 고가에 매각하기
위하여 도인을 찍었다가 위치가 어울리지 않아 지우고 그 위에 다시‘완
당阮堂’,‘ 김정희인金正喜印’으로 후인後印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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