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성긴 가지 너를 믿지 않았더니
눈 기약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촉 잡고 가까이 사랑할제 암향조차 부동터라
주제 : 매화에 대한 예찬(영매가)
안민영(1493~1588)
자는 성무, 호는 주옹. 박효관 문하에서 노래를 배웠으며, 조선조 3대 가집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가곡원류'를 박효관과 함께 엮었다. '주옹만록'이 전한다. 30수에 가까운 시조 작품을 남기고 있다.
말 뜻
눈 기약 - 눈올 때에 한 약속.
암향 부동 - 그윽한 향기
해설
늙고 옹이져서 검고 우툴두툴한 줄기에 가늘고 어린 가냘픈 가지가 드문드문 나 있는 '성긴 가지'. 거기에 무슨 꽃이 필 수 있을까 하고 의심하였었는데, 눈 속에서 한 약속을 능히 지켜서 두세 송이 연분홍 예쁜 꽃이 가냘프게 피었구나. 어두운 데서 촛불을 들고 가까이 가서 완상할제, 그윽한 암향조차 풍기니 제 구실을 다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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