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암생각 Moam's Thought

[모암생각 하나] 무소유_법정 스님

Moam Collection 2010. 3. 16. 14:08

무소유_법정 스님

 

 

 

지난 2010년 3월 11일 법정 스님께서 열반·영면에 드셨다. 우리가 세상으로 올때 그러했던 것처럼 '무소유' 빈 몸으로 그렇게 모든 속세에서의 일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그렇게 가셨다.

 

불가에서 큰 깨닳음의 경지에 이르는 길은 하루 하루 하나 하나 모든 속세에서의 '인연(번민, 고뇌, 등등)'들을 끊어가는 과정이라 알고 있다. 사실 이러한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어느 종교 어느 종파를 가리지 않고, 알고 깨닫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은, 어느 것 에서나 마찬가지로, 알고 깨닳은 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이제 30여 년을 살아 온 까마득하게 어리고 어리석은 필지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자신이 생각해도 우수웁지만, 어떠한 사상이나 개념 등 '진리의 세계 혹은 경지'에 이르는 길의 마지막에는 언제나 '실천'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앞서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이나 법정 스님이 높아 보이고 존경스러운 이유는 그 앎을 온전히 실천에 옮기셨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이 분들의 종교나 종파를 초월한 이해와 사귐은 우리에게 많은 깨닳음의 메세지들을 전하여 준다. 정말 무지한 소리가 될 수 있겠지만, 모든 종교나 종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물론 깊이 들어가면 그 이론과 실제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들이 반드시 존재하겠지만, 우리 모두 착하게 살고 서로 사랑하여 우리가 사는 이 곳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자 등이 아니겠는가? 물론 쉽지 않고 이 전부터 요구되어 온 사안이겠지만 각계의 지도자 분들께서 진지하게 서로 이해하며 상의하여 우리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쨌던 우리는 또 한 분의 우리 큰 스승을 잃었다.      

 

법정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

http://www.youtube.com/watch?v=MUYZoiWZw8o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희망하셨던 법정 대종사께서 영원한 열반에 드셨습니다. 3월 11일 입적부터 13일 다비까지의 영상을 정리했습니다.
음악은 법정스님이 남기신 '홀로 사는 즐거움'의 글을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김현성씨가 작사,작곡,편곡을 한 노래입니다.
촬영과 편집은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홍보팀이 맡았습니다.

 

 

(서울신문)

 

3월의 바람속에_이해인

 

차갑고도 따뜻한 봄눈이 좋아

3월의 눈꽃속에 정토로 떠나신 스님

'난 성마가 급한 편이야' 하시더니

꽃피는 것도 보지 않고 서둘러 가셨네요

마지막으로 누우실 조그만 집도 마다하시고

스님의 혼이 담긴 책들까지 절판을 하라시며

아직 보내 드릴 준비가 덜 된 우리 곁을

냉정하게 떠나신 야속한 스님

탐욕으로 가득 찬 세상을 정화시키려

활활 따는 불길 속으로 들어가셨나요

이기심으로 가득 찬 중생들을 깨우치시고자

타고 타서 한 줌의 재가 되신 것인가요

스님의 당부처럼 스님을 못 놓아 드리는

쓰라린 그리움을 어찌할까요

타지 않은 깊은 슬픔 어찌할까요

많이 사랑한 이별의 슬픔이 낳아준 눈물은

갈수록 맑고 영롱한 사리가 되고

스님을 향한 사람들의 존경은 환희심 가득한 자비의 선행으로 더 넓게 이어질 것입니다

종파를 초월한 끝없는 기도는 연꽃으로 피어나고

하늘까지 닿는 평화의 팁이 될 것입니다

하얀 연기 속에 침묵으로 잔기침하시는 스님

소나무 같으신 삶과 지헤의 가르침들 고맙습니다

청정한 삶 가꾸라고 우리를 재촉하시며

3월의 바람 속에 길 떠나신 스님, 안녕히 가십시오

언제라도 3월의 바람으로 다시 오십시오.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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