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암생각 Moam's Thought

[모암생각 넷] 상상의 힘: 꿈이 지은 궁전

Moam Collection 2010. 5. 6. 16:15

[모암생각 넷] 상상의 힘: 꿈이 지은 궁전

 

 

1. 페르디낭 슈발 (Ferdinand Cheval, 1836~1924)

 

프랑스 남부 리옹 근교의 '오뜨리브'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페르디낭 슈발 (Ferdinand Cheval)이라는 우편배달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말수도 적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았으며 하루의 대부분을 홀로 보냈습니다. 이러한 페르디낭 슈발의 유일한 낙은 상상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머릿속에서 항상 자신만의 성 그리고 궁전을 지으며 지냈다고 합니다. 항상 이러한 생각을 하며 다니기에 그는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그를 마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슈발의 이러한 상상도 냉혹한 현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생활고로 인한 현실적 어려움들은 슈발의 상상의 힘을 약하게 만들었고, 슈발은 우편물들을 배달하며 상상의 힘을 잊은채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슈발이 우편물을 배달한 지 13년째인 해 어느 날, 슈발의 눈에 재미있고 특이한 형태의 돌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어느 곳에서는 슈발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데 그 돌을 보니 형태가 재미있어 그 돌을 주웠고, 이에 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도 전해집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이러한 기괴하고 흥미로운 형태의 돌들이 이곳 저곳에서 그를 부르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슈발의 상상력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됩니다.

 

이 후 슈발은 배달을 하며 틈틈이 이러한 돌들, 유리조각, 조개껍데기 등등 잡다한 것들을 모아 퇴근길에 집으로 가져와 쌓게 됩니다. 그의 집 마당에 이렇게 쌓이기 시작한 돌 등 잡동사니들은 이내 곧 거대한 돌무덤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그를 보며 마을 사람들은 슈발을 손가락질 하며 빈정거리곤 했습니다.

 

주변의 손가락질과 빈정거림에 흔들리지 않고 슈발은 이내 자신이 꿈꾸어 왔던 자신만의 궁전을 쌓는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 첫 돌을 쌓는 순간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게 내가 지금까지 간절히 원하던 일이야. 지금 너무 행복해."   

 

슈발은 퇴근을 한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자신만의 궁전을 쌓는 일에 온 힘을 쏟습니다. 그가 건축에 관하여 교육을 받았거나 정식으로 공부를 한 적은 없었습니다. 슈발의 선생님은 다름 아닌 그가 수 십년간 배달해 왔던 잡지들, 사진들 그리고 그립엽서들에 있던 세계 각국의 건축물들과 또 이를 보며 항상 머릿 속에서 상상으로 짓고 부수기를 반복해 왔던 일상이었습니다. 자신의 궁전 만들기에 소홀해 하지 않았던 슈발은 60세 우편배달부를 그만둔 후 본격적으로 더욱 돌쌓기에 매진하게 됩니다.

 

첫 돌을 쌓기 시작한 후 33년째 되던 해 어느 날, 드디어 슈발이 평생 꿈꾸던 그만의 '꿈의 궁전'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76세가 되던 해의 일입니다. 그를 손가락질 하던 마을 사람들도 이를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숱한 시련들을 견뎌내며 묵묵히 자신의 꿈을 혼자 이루어 냈던 페르디낭 슈발, 그만의 '꿈의 궁전'은 아직도 프항스 남부 오뜨리브 작은 마을에서 그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과 건축 관계자들의 눈을 매혹하며 건재하고 있습니다.

 

 

 

 

 

 2. 페르디낭 슈발 (Ferdinand Cheval), Palais Ideal 꿈의 궁전

 

여러 분들은 이 페르디낭 슈발의 일화와 그가 그의 꿈을 이룬 '꿈의 궁전'을 보며 어떠한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어릴적부터 꾸어 왔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계십니까? 아니면 현실의 벽을 탓하며 그 꿈을 잊은채 살아가고 계십니까?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현실 속에 있더라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면 그 삶은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 여러 분들께서는 지금 자신이 꾸어 온 꿈을 이루기 위하여 어떠한 준비와 일들을 하고 계신지요? 이 건축물, 자신의 꿈을 완성하며 슈발이 남긴 말이 잔잔히 가슴에 와 닿으며 울립니다.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내 자신 농부로 살아온 나는 

나와 같은 계층의 사람들 중에도 '천재성'을 가진 사람

힘찬 정열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살고 또 죽겠노라."

 

* 참고문헌

윤승일, 내인생을 바꾼 1%의 가치 (도서출판 선돌,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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