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정혼/퇴우이선생진적

3_2 우암尤庵송시열宋時烈(1607~1689) 발문 2편

Moam Collection 2010. 6. 5. 00:09

3_2 우암尤庵송시열宋時烈(1607~1689) 발문 2편

 

 

 

이 논고의《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의 내력편에서
언급한대로, 정만수 부기발문附記跋文의 내용을 살펴보면, 퇴계
가 무오년戊午年(1558) 그의 나이 58세시에 친서한 수고본 <회암
서절요晦庵書節要서序>를 선생의 장손인 몽재蒙齋이안도李安道

(1541~1584)가 소장하고 있었고, 이안도는 이 할아버지의 묵보墨
寶를 외손자인 정랑正郞홍유형洪有炯에게 전하여주었다. 홍유형
은 다시 이 묵보를 자신의 사위인 박자진朴自振(1625~1694)에게
물려주었는데, 박자진이 바로 겸재謙齋정선鄭敾(1676~1759)의
외조부이다. 겸재의 외조부인 박자진은 이 퇴계의 친필 <회암서
절요 서> 수고본手稿本을 당대의 대학자인 우암尤庵송시열宋時
烈(1607~1689)에게 숭정갑인년崇禎甲寅年(1674)과 임술년壬戌年
(1683) 9년의 시차를 두고 두 번씩이나 찾아가 발문을 받았는데
이것이 바로 그 우암尤庵의 친필발문(도 6)인 것이다. 발문의 내
용은 다음과 같다.


이 절요서와 목록을 영인본으로만 보아오다 지금 박진사 자진 씨가
퇴계선생절요서초본진적을내가머물고있는무봉산중으로가지고
와보이니, 내소말대죄하고있는중에뜻밖에선생의초본을보게되

니 만져보고 또 조심스럽게 만져보고 보고 또 보고 하루해가 다 기울
었는데도 만지고 또 만져 종이가 부풀어 종이 털이 일어나도록 보아
도 차마 손에서 놓지못하네. 참 좋다. 내 무봉에 오기를 잘했네. 박진
사 말을 들어보니 박진사의 외숙인 정랑 벼슬을 한 홍유형 씨로부터
(이 진적을) 얻었으며, 홍정랑 유형 씨는 퇴도(퇴계)선생의 외현손이 된
다한다.


- 숭정알봉46)섭제격47)(갑인1674년) 중추일
후학은진송시열경서


구년 뒤 임술(1683) 지월 7일 이곳 무봉산 중에서 다시 또 보았으나
좀 먹은 곳이 없이 깨끗하니 박진사 보장(보관)의 지극 정성스러움에
놀랐도다.


- 시열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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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알봉閼逢, 고갑자 십간十干의
첫째 갑甲.
47) 섭제격攝提格, 고갑자 십간十
干중 인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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