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정혼/퇴우이선생진적

4_겸재謙齋정선鄭敾(1676~1759)의 기록화와 발문_1. 기록화_(3)<인곡정사>

Moam Collection 2010. 7. 10. 21:22

4_겸재謙齋정선鄭敾(1676~1759)의 기록화와 발문_1. 기록화_(3) <인곡정사仁谷精舍>

 

 

 

<인곡정사仁谷精舍>도圖(도 13) 역시 겸재謙齋71세시 숭정병
인년崇禎丙寅年(1746)에《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에
그려 넣으신 네 폭의 진경에 바탕을 둔 산수화 중 한 폭으로, 진
적첩眞蹟帖총 16면(앞뒤 표지 포함) 중 12면에 그려져 있는 작품
이다. 13면의 사로(사천) 이병연의 7언 절구 제시와 붙어 있다.
그러나 사로(사천)의 제시가 꼭 이 한 폭 <인곡정사仁谷精舍>도圖
만을 위한 시는 아니다. 사로(사천)의 시를 살펴보자.


비취색 소나무 숲과 세구멍 퉁소소리가 나는 대밭속에 퇴우이선생의
말씀(글)66)은아동(후생)들이응당서둘러67) 배울일이요
망천(왕유王維의 별장이 있던 곳) 초본68)을 위한 네 폭 그림은 다른 사
람의작품이아니라바로우리나라의마힐옹摩詰翁(중국의화성) 겸재
정선의작품이라네.


과연 시문詩文의 대가다운 명시이다.
이 그림은 청풍계淸風溪에 기거하시던 겸재의 외조부 박자진
이 사시던 외가집 풍계유택楓溪遺宅(단풍나무와 시내가 있는 집)으로
부터 퇴계와 우암 두 선생의 친필묵보를 전해받아 이 묵보를 수
장하고 있는 겸재 자신의 집(인곡정사仁谷精舍)을 그린 그림으로

<인곡유거仁谷幽居>도圖(간송미술관)와 그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
라 할 수 있다. 다만 <인곡정사仁谷精舍>도圖내에 겸재 자신의
집 표현이 상세하게 되어있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집 뒤
인곡에 우거진 노송老松이 숲을 이루고 있어 그 풍광이 빼어나
다. 특히 우리 산천자연에 우거진 이리 휘어지고 저리 휘어진 노
송老松의 표현을 보면 71세시 겸재의 더욱 완숙해진 그의 필치
를 느낄 수 있다.


(중략) 이 초본은 퇴계 선생으로부터 나와 우암 송선생이 어루만져 감
상하고풍계에수장되었다가인곡에전해졌구나.
- 정만수부기발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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