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정혼/퇴우이선생진적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1527~1572)의 발문

Moam Collection 2010. 8. 16. 12:26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1527~1572)의 발문

 

 

 

 

先生此序成於嘉靖戊午, 是時先生年五十八矣。手自淨寫藏之

巾米嘗出以示人, 蓋其微意, 不欲以簒述自居也。後因學者求

觀節要, 則侵以流布, 至有入, 以廣基傳者乃更名朱子書節要,

倂刻目錄及註解, 而序則終不出焉。先生旣沒, 門下諸人始得見

其手稿, 咸謂先生輯錄之意不可使無傳, 遂謄刻以卷首云。


隆慶六年九月日後學高峯奇大升謹識

 

 

“퇴계선생의 이 서문은 가정무오년에 이루어졌고, 이 시기는 선생이 58세 때이다. 자필로 깨끗이 써서 건사巾笥1)에 수장하여 두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아니하였다는 것을 밝힌 것이니 선생이 이 절요를 세상에 공개하지 아니할 뜻을 보인 것이다. 이에 반하여 후학들은 선생이 찬술한 절요를 중히 여겼을 뿐 아니라 반드시 간행에 부칠 것까지 합도合圖2)하였고, 다음에 서명을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라고 변경하는 동시에 목록과 주해도 아울러 각하였으나 선생의 자필초고본自筆草稿本인 서문序文만은 구하지 못하였다. 선생이 몰한 후에 비로소 문하 제인이 그 수고본을 얻어서 선생의 집록한 뜻을 바르게 전한 것이며, 다시 등각하여 책머리에 옮기게 된 것이다.(민태식 주해)3)


융경 6년 (壬申年, 1572) 구월일 후학 고봉 기대승 근식”


1) 비단을 발라 만든 조그마한 상자. 책을 넣어두는 상자.

2) 합하여 도모하다.

3) 민태식 동 논고와 퇴계학연구원 편《국역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 1》(심산문화사, 2001), p. 5; p. 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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