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향투란人靜香透蘭

인정향투란人靜香透蘭

 

 

 도15 <인정향투란> 김정희. 36.0×35.7cm. 모암문고 소장

 

이 작품 역시 옥호서지 6곡병과 더불어 추사 40대 후반이나 50대 초 작
품으로 생각된다. 추사의 화제글‘인정향투人靜香透(인적이 고요한데 향이
사무친다)’와 같이 아무 욕심 없이 마음을 비우고 인적 없는 고요한 초당
에서 화제 글의 뜻과 같이 운필하여 그렸으니 마치 속세를 떠나 깊은 산
속에서 단아하게 정좌하여 수도하는 모습의 고승을 보는 듯 엄숙해진
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이슬에 젖은 듯 정중하게 느껴지는 난엽! 아무 사
심 없는 듯 공손하고 날렵하면서도 깊이 숨어 배어 있는 듯한 은은한 향
기! 추사의 고아한 선비정신이‘인정향투란人靜香透蘭’으로 고고하게 피
어난 듯, 또 대자연을 그려낸 듯하니 추사가 난화 치기를 기피한 속의
한 편을 읽을 수 있으며 추사의 난화 작품이 매우 귀중함을 느낄 수 있
다.(이 작품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 중이다.)

ⓒ 모암문고 www.moamcollection.org